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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사회복지현장실습 후기_18학번 박건도 학우님편
작성자 김영옥 작성일 2019-05-03 조회수 176
지난 3월25일~3월29일, 4월1일~4월5일, 4월15일~4월19일까지 15일간에 걸쳐 영주시립양로원 만수촌에서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했습니다.
(주간의 한 주는 소방서 주간근무 기간이라 빠졌습니다)

실습지 선정 관련해서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피에서
현장실습이 가능한 대상 기관 목록(방학중에만 실시하는 기관 제외)과 생활의 근거지에서 출퇴근이 충분히 가능한 기관이 중복되는 기관을 우선 선정한 다음에 하나 하나 각 기관별로 전화를 했습니다. 실습을 하게 된 만수촌은 맨 마지막 기관이었습니다.
다른 기관에서는 모두 환영(?)받지 못하고 차였습니다. ㅎㅎ
만수촌에서조차도 그리 반응이 좋지는 않았는데 매달렸습니다
그건 얼마나 간절한가에 달렸다고 느껴집니다
간절함이 있어야 설득에도 호소력이 담기지 않을까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 실습지 선정입니다.

다음 학기중(9월~11월경) 현장실습 예정이시라면
5월달 안에 미리 선정해 두셔야 안심이 될 것입니다.
늦으면 자리가 없을 가능성, 사회복지학과생, 시간제 자격증취득반 해서 경쟁률이 은근히 높답니다.
더군다나 내년부터는 실습시간이 총160시간으로 증가하는 건 알고 계시죠들?

만수촌은 기초수급자의 자격으로 보호자가 없는 분들 위주로 공동생활을 함께 하는 분들인데 정원은 60명인데 현재는 52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실습시간은 1일8시간 편성으로 해서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인데,
직장(소방서) 출근시간과 겹쳐서 야간 출근하는 날은 매일 10분씩은 지각(실습장소에서 근무지까지 차량 이동 시간이 10분)을 하고, 야간근무후 다음날 실습장까지 도착하기 위해선 10분 조퇴를 하면서 참으로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오전 출근하면 보통 기관 청소부터 하는데 숙소의 방, 복도, 창틀, 신발장, 식당, 거실등을 생활지도원(요양보호사 자격을 지닌 직원)과 공익요원 2명, 다른 현장실습생 1명이 구역을 정하여 청소를 하고는 목욕봉사를 합니다. 남자 어르신들이 열 두분인데 여덟 분 정도가 혼자서 목욕을 할 수가 없어 시켜 드리는 역할로 하루에 2~3명 정도였지요.

그리고 점심 식사를 위한 준비를 다른 실습생과 합니다
식탁 닦고 수저 놓고 물 한컵씩 준비해 놓고, 큰 접시에 반찬 3가지와 밥을 세팅하고, 나르고, 가위를 들고 옆에 섰다가
치아 상태가 시원치 않으신 분들 식사를 위해 반찬을 잘게 잘라 주는 것도 하구요, 식사 끝나면 뒷정리, 마무리되면 다시 상차림을 하고 점심 식사,

그리고 약 30분~1시간 휴식을 한 다음
오후 2시쯤엔 보통 프로그램이 돌아갑니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한지공예, 안마시간 등으로 짜여지는데 옆에 앉아서 보조도 하고 말동무도 해드립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4시가 넘어가면 다시 입소자 분들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슈퍼바이져 분과 잠깐이지만 하루의 시간을 반추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퇴근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사연을 담고 한 곳에 모여서 함께 생활하지만
대부분이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의식주 모든 것이 제공되고, 꽃놀이도 가고, 영화구경도 가지만 생활을 즐기는 분은 소수이고, 마뜩찮은 분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위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식사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쫒기는 듯 느껴졌으며(보통 식사시간이 10분~15분 정도) 느긋하게 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청결상태는 매일 청소를 되풀이하니 어디든 깨끗했으며,
1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목욕을 하니 몸도 청결한 편이었구요, 생신을 맞은 분이 있을 땐 케잌이랑 간식을 함께,
아니면 그냥 간식을 오후2시30분경 제공하구요

처음엔 무엇 하나 서툴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실습이 끝나갈 무렵엔 모든 것이 숙달되어
마치 고수(?)가 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기관의 위치가 뒤쪽이 산이다 보니
소방관으로서 자동적으로 소방 안전 교육도 3회 정도 했지요
화재발생시 긴급대피 요령, 소화기 사용 요령 및 119신고 요령도 실시하구요,

원장님께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직접 해 보면 어떻겠냐 하셔서 뇌체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연결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뼉도 치고 노래도 함께 부르고
몸도 두드려 보고 매만져 주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아주 신나고 즐거워하셨습니다.
하필 마지막날 말입니다.

매월 1~2회 정도 봉사활동 하겠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펼친다기보다는 끊어진 고리를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연결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오늘도 실습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학우님이 계시겠군요.

주고 받는 그 모든 관계들이 소중하고
하나의 큰 원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사회복지사가 아닐까요?

흔히들 소방관을 맥가이버(만능 재주꾼)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강에서, 집에서, 온갖 장소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비해서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사회복지사 또한 만능 재주꾼이 되어야 할 수 있겠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구요.

누구나 노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설계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밴드방을 통해 그러한 간접 경험들을 더욱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매(?)를 맞습니다. ㅎㅎㅎ
여러분들도 함께 나눔에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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